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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1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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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재래시장 “카드는 안 됩니다”

관광도시 구미, 전통시장 결제문화부터 바꿔야

기사입력 2026-08-0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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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를 알리기 위해 수십억 원의 관광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관광객이 실제 현장에서 마주하는 작은 불편 하나가 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근 한 유튜버가 구미 금오산을 직접 오르며 구미의 풍경과 명소를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했다. 지난 6일 공개된 해당 영상은 조회수 67천여 회를 기록하며 구미와 금오산을 전국에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런데 영상 마지막 부분에서 아쉬운 장면이 포착됐다. 금오산 탐방을 마친 유튜버가 구미 중앙시장의 한 음식점을 찾아 식사하는 과정에서다.

 



음식점 메뉴판 위에는 저희 매장은 카드는 안됩니다 계좌이체 부탁드립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고, 메뉴판 아래에는 계좌번호가 적혀 있었다. 사실상 현금이나 계좌이체 결제를 유도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는 장면이다.

 

전통시장과 소규모 음식점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카드 수수료와 각종 비용 부담을 호소하는 영세 상인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시대는 이미 변했다.

시민과 관광객 대부분이 카드와 휴대전화 하나로 소비하는 시대다. 특히 젊은 세대와 외지 관광객에게 카드결제와 간편결제는 선택이 아니라 일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전히 카드는 안 됩니다”, “계좌이체 해주세요라는 안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면 관광객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어렵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런 모습이 유튜브와 SNS를 통해 전국에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한 사람의 불편으로 끝났지만 지금은 방문객 한 명의 경험이 영상과 사진을 통해 수만 명에게 전달된다. 이번 영상 역시 6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는 특정 음식점 한 곳만의 문제로 바라볼 일이 아니다.

지역 전통시장에서는 카드 결제를 꺼리거나 계좌이체를 요구한다는 불만을 비롯해 가격 표시와 정찰제 준수, 청결·위생 관리, 상인 친절도 등의 문제가 시민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구미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설 현대화와 각종 행사, 축제, 관광 연계사업 등에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시장 환경을 새롭게 단장하고 관광객을 불러 모아도 결제와 가격, 위생, 친절이라는 장사의 기본에서 신뢰를 얻지 못한다면 전통시장 활성화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제 구미시와 관계기관도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전통시장과 관광지 주변 음식점을 대상으로 카드결제 환경을 점검하고, 현금영수증 발급과 간편결제 확대, 가격표시제 준수, 위생·청결 및 친절 서비스 등에 대한 지속적인 계도와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관계 법령상 카드 결제나 현금영수증 발급 의무가 적용되는 사업자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관리도 뒤따라야 한다.

 

상인들의 자발적인 변화도 중요하다. 전통시장을 살리는 것은 시설을 새로 짓고 주차장을 만드는 것만이 아니다. 손님이 가격을 믿을 수 있고, 원하는 방식으로 편리하게 결제하며, 깨끗한 환경에서 친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경쟁력이다.

 

구미는 금오산이라는 전국적인 관광자원을 갖고 있고, 구미시는 전통시장과 원도심을 관광·축제와 연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제 관광객을 오게 하는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시 오게 만드는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카드는 안 받아요.”,계좌이체만 해주세요.”

이런 말이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구미의 전통시장과 음식점에서 더 이상 자연스럽게 들려서는 곤란하다.

 

변화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구미시와 상인들이 함께 결제문화와 가격, 위생, 친절이라는 기본부터 바꿔 나갈 때 구미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오래된 시장이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이 믿고 다시 찾는 신뢰의 시장으로 거듭날 수 있다.

 

그리고 그 작은 변화가 유튜브와 SNS를 타고 전국에 퍼지는 구미의 새로운 이미지가 될 것이다.

 

최현영/기자 (gbinews947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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